- 야권, 박근혜 정부 향해 공세

주말 촛불집회를 하루 앞둔 11일 야 3당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 나서 추가 의혹을 폭로하며 박근혜 정부를 향해 파상 공세를 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사건 긴급 현안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사이 국무위원들이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황 총리,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용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가 사용한 것이라면서 5대의 대포폰을 들고나와 "총 6개의 대포폰을 개설했고, 그중 하나를 대통령께 줬다고 생각된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는 데 대해 답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또 "최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가 록히드마틴 측이나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을 만났다"는 의혹 제기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송영길 의원은 "세월호 당시 해경이 개혁안 준비를 다 해놨는데, 갑자기 대통령이 담화에서 해경 해체를 선언했다고 한다"며 "이 역시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은폐하려는 최순실의 지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2014년 '비선 실세' 의혹 사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총리를 향해 "당시 제대로 진상 규명을 했다면 이 같은 국정 농단 사태를 방지할 수 있었다"면서 "총리와 법무부가 부역세력의 핵심이다. 부끄럽지 않으냐"고 몰아붙였다.

박영선 의원은 "검찰 내 우병우 사단을 걷어내기 전에는 수사가 제대로 안 된다. 특별수사본부장이 누구냐. 이영렬 검사장인데, 누가 대통령에게 이 검사장을 임명해달라고 했느냐. 황 총리가 추천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박 의원은 또 "최순실 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그동안 인사에 개입한 '3인방'이 있다. 산업은행 홍기택 전 회장의 부인, 우 전 수석의 장모,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의 부인이 그들"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가가 엉망이 된 것에 대해 사과하라"는 박 의원의 요구에 황 총리가 "안타깝고 송구스럽다"고 하자 이를 지켜보던 야당 의원 사이에서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김현권 의원도 "현명관 회장이 '정유라 올림픽 메달 따기 프로젝트'로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었다가 그만둔 적이 있다"며 "이는 현 회장의 부인이 최순실 씨의 핵심 측근 3인방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긴급 현안질문에는 여당 의원의 참여 없이 야당 의원 12명만 나섰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