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캡쳐

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큰 실망을 드린 데 대해 국민께 사과한다"는 말로 입을 뗐다.

그간 최 씨의 국정 개입에 대해서는 "국가경제와 국민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위법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박 대 통령은 또 검찰 조사를 받을 뜻이 있으며 특검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씨와 안 전 수석 등 주변인이 검찰조사를 받은 것을 언급하며 "청와대는 책임 규명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필요하다면 나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특검까지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모든 일은 저의 불찰, 저의 책임"이라고도 말했다.
자신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강조한 박 대통령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춘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사교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사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이약했다는 이야기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또 "그간 추진해온 국가 발전 사업이 모두 비리로 낙인찍혀 안타깝다"라고도 말했다.

예상대로 사과문은 전형적인 '위기론'으로 마무리됐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은 꺼뜨리지 말아달라"며 "안보가 큰 위기에 직면했고 경제도 어렵다. 국정이 한시라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사퇴와 하야를 요구하는 야권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도 없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인 바 있지만 이는 오히려 "내용도 하나도 없고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거센 비난을 촉발시켰다.

이 사과 이후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검찰에 구속됐고, 안종범 전 수석 또한 구속될 전망이다.

검찰은 또 지난 3일 밤 정호성 전 비서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대통령 수사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상당수 학자�들이 "대통령 수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