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해안 방재시설 설치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정현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6일 태풍 '차바' 내습으로 물바다가 된 부산 울산 경남 현장을 둘러본 후 부산시당에서 '태풍 피해 종합점검 긴급 당·정회의'를 열어 마린시티 방재시설에 대한 국비 지원 필요성에 공감하고 적극적인 도움을 약속했다.

새누리당 이정현(오른쪽 두 번째) 대표가 6일 오후 부산 수영동 남천동 새누리당 시당에서 태풍 '차바' 피해복구 긴급 당·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당정회의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은 "마린시티는 2003년 '매미', 2010년 '뎬무', 2012년 '볼라벤'과 '산바' 등 태풍 내습 때마다 상습적인 월파 피해를 봤다"며 "매번 마린시티 방재시설 필요성을 말해왔지만, 이번에 이 대표께서 현장을 보셨으니 이른 시일 내 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현장을 봤더니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2003년부터 13년 사이에 벌써 네 번째 바닷물이 넘쳐 국내 최대 관광지 중 한 곳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바다 앞에 방파제를 설치하면 이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와 시비 655억 원을 투입해 마린시티 방재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당장 필요한 기본·실시설계 용역비 등 국비가 반영되지 않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당·정회의에서는 새누리당 부산 울산 경남 시·도당위원장들과 지역 의원, 국무총리실 국민안전처를 비롯한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태풍 피해 대책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정부 부처를 향해 재난 관련 특별교부금과 교부세, 재해구호기금 등의 빠른 집행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이와 함께 태풍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게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이날 부산 울산 경남 등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본 지역을 찾아 조속한 복구를 위한 지원을 다짐했다. 여야는 또 부산 울산 경남과 제주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한목소리로 정부에 촉구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태풍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및 재해복구를 위한 예비비 지원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권혁범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