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지역 이전 덕분에 부산이 다른 시·도에 견줘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전 기관의 완전한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산시의회와 부산발전연구원(부발연)은 10일 시의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원탁회의를 열어 '부산 혁신도시 이전 기관의 안정적 정착 방안'을 논의했다. 부발연 이종필 연구위원이 공공기관이전추진단과 국회예산정책처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12월까지 13개 공공기관에서 3274명이 부산으로 이전한다. 현재 13개 기관 중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을 제외한 12곳은 이전을 완료했다.

부산은 특히 인구 유입에 따른 지역소득 증가 효과가 컸다. 지난해 말 현재 부산 동삼·문현·센텀혁신지구로 옮긴 공공기관 직원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38.6%로, 전국 공공기관 이전 시·도 가운데 1위였다. 전국 평균(26.6%)보다는 12.0%포인트 높다. 지난해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도 부산은 27.0%로, 전국 평균(13.3%)의 배가량이나 됐다. 부산 혁신도시의 지방세 규모 역시 2014년 145억 원에서 지난해 4059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런 경제·사회적 효과를 더욱 높이려면 이전 공공기관의 안정적인 정착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연관 기업의 부산 유치를 통해 이전 공공기관의 원활한 업무 수행을 돕고, 이전 종사자와 가족이 정착할 수 있는 '10년 프로젝트'를 수립할 것을 제안했다.

또 진주 '가람신도시', 광주·전남 '빛가람', 제주 '삼다시티' 등의 사례처럼 부산 혁신도시를 브랜드화하고, 혁신도시 내 우체국 편의점 약국 대중교통 등 지원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은 다른 시·도와 달리 아직 혁신도시의 브랜드와 캐릭터가 없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