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강서을 4명, 해운대갑 등 3명
- 변호사 등 전문가도 대거 몰려
- 달라진 위상…야권경쟁 본격화

국민의당 부산 지역위원장 공모에 인재들이 모이고 있다.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제1야당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국민의당은 영남권 신청 저조로 공모 기간을 이번 주까지 일주일 연장했지만, 유독 부산에만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다. 김현옥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은 19일 "최종 선정은 중앙당 결정에 달렸지만, 일단은 18개 전 지역구에 지역위원장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복수 신청지역이 많아 최종 30명가량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시당 사무처에 따르면 북·강서을에는 무려 4명의 신청자가 몰렸고, 해운대갑 해운대을 서·동구에 각각 3명, 남구갑 기장 연제 등도 복수 신청지역이다. 이들은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 잠재후보군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6개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데 그쳤으나 한 달여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 공모에는 광고대행회사 벤처플러스미디어 박동식(해운대을) 대표, 한민열(남구갑) 변호사, 이웅호(중·영도) 부산지하철노조 정책위원 등 전문가 출신 '뉴페이스'들도 등장했다.

당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김종현 동아대 교수는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의당은 부산에서 20.3%의 정당 득표율을 얻었고 인물 경쟁력만 보완하면 충분히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됐다"며 "특히 3당 체제가 자리 잡고 선거가 3자 구도로 가면 과거와 달리 35%만 득표해도 이길 수 있는 환경이란 점도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 시당위원장과 김 교수도 직접 지역구에 깃발을 꽂고 지역 뿌리내리기에 나섰다. 성형외과 원장 출신인 김 위원장은 자신의 출신학교인 부산고와 부산대 의대가 있는 서·동구를 지역구로 택했다. 김 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공동대표의 부산고 인맥 관리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도 학교(동아대)가 있는 사하갑을 택했다.

각각 안 대표 부산 조직의 양대 축인 '가온포럼'과 부산 '내일포럼'의 대표를 지낸 김 위원장과 김 교수가 직접 지역구를 맡아 관리하고 경쟁력 있는 새 인물들이 대거 영입되면 부산 정치권의 판도에도 변화가 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역 야권 관계자는 "부산에서 야당 내부의 경쟁체제가 확립되는 것"이라면서 "부산 전체적으로 양질의 정치서비스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