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유일의 야권 현역 의원 지역구인 경남 김해갑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후보가 '현역 프리미엄'을 활용해 앞서 나가고, 새누리당 홍태용 후보가 맹렬히 추격하는 모양새다.

병원장인 홍 후보는 그동안 민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이뤄낸 업적이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며 연일 공격에 나서는 등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번 국제신문 여론조사에서 김해갑 지역구 유권자들의 더민주 민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32.4%로, 새누리당 홍 후보(20.5%)보다 11.9%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투표층에서는 민 후보가 42.9%, 홍 후보는 26.0%로 나타나는 등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에 따른 당선 가능성도 민 후보가 30.6%로, 홍 후보(22.1%)보다 높았다.

그동안 홍 후보가 적자 투성이인 부산김해경전철의 해법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며 민 후보의 책임론을 제기해 왔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해갑 유권자의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30.7%, 더민주가 22.7%로 각각 나타났다. 이를 미뤄볼 때 민 후보가 '인물론'으로 선전한 셈이다.

민 후보는 연령별 지지도의 경우 50대에서 41.6%를 기록했고 40대 미만 연령층에서도 고른 지지를 받았다.

이와 달리 홍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44.7%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나머지 연령층에서 민 후보에 근소하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 가운데 59.1%가 홍 후보를 지지했는데, 민 후보를 지지한 비율도 15.7%나 되는 등 이탈이 많았다.

더민주 지지층은 0.7%만 홍 후보를 지지했던 반면 민 후보에 대해서는 74.9%가 지지 의사를 밝혀 비교적 충성도가 높았다. 국민의당 지지층 가운데 홍 후보 지지자가 7.7%에 그쳤으나, 민 후보에 대해선 30.5%나 됐다.

여기에다 무소속 최두성 최성근 후보의 지지도가 각각 1.6% 선에 그치는 등 야권 지지세 분산 효과가 극히 미미했다는 점도 홍 후보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 어떻게 조사했나

- 주말 유선전화 인터뷰 정확성 높여

국제신문은 지난 26, 27일(오전 10시~밤 10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경남 4곳(창원성산 김해갑 김해을 양산을), 부산 5곳(부산진갑 남을 북·강서갑 사하갑 사상) 등 9개 선거구에서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씩 총 4500명을 대상으로 4·13총선 투표 성향을 조사했다. 표본은 한국전화번호부㈜의 인명편 전수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올해 1월 말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비례 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했다. 휴대전화는 응답자의 거주지를 알 수 없어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 대신 조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젊은 직장인 등 유권자들의 외출이 적은 토(26일)·일(27일)요일에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내용은 ▷투표 의향 ▷후보 지지도 ▷당선 가능성 ▷정당 투표 지지도 ▷현재 지지 정당 등이다. 무작위 유선전화 걸기 방식(RDD)으로 전문 면접원이 직접 인터뷰해 조사했으며, 선거구별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정당 투표와 지지 정당을 조사한 9개 선거구 공통 질문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46%포인트다. 응답률(조사 성공 건수/총 조사 시도 건수)은 창원성산 14.0%, 김해갑 11.6%, 김해을 12.5%, 양산을 12.3%, 부산진갑 10.8%, 남을 13.8%, 북·강서갑 12.8%, 사하갑 11.9%, 사상 14.2%다. 더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 통계표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보도 다음 날부터 볼 수 있다. 권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