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북한, 인류위협 중단을"
- 더민주 "국민에 부담 줘선 안돼"
- 日에 위안부 합의 실천 촉구엔
- '이행-백지화' 상반된 의견 보여

여야는 1일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엇갈린 평가와 요구를 내놨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 의지 표명을 '환영'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냉정한 정세 인식'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신의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화의 문을 닫지 않겠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는 박 대통령의 기념사는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안정과 세계 평화를 위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라며 "매우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대화와 협상을 하겠다던 8·25합의를 지켜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핵 개발로 우리 민족과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행태를 당장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북핵 문제는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만큼이나 냉정한 정세 인식을 기반으로 한 실효적 정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남북관계 경색이 안보와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를 충분히 고려해 나라 경제와 국민에게 부담이 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일본 정부에 한일 위안부 합의 실천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합의 이행'을, 더민주는 '합의 백지화 각오'를 각각 주장했다.

신 대변인은 "실행이 없는 약속이나 결의는 의미 없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라면서 "일본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반면 김 대변인은 "일본이 위안부 합의를 무력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만 합의를 붙들고 일본의 합의 이행을 호소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서라면 의미 없는 합의를 백지화하겠다는 과단성 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희경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기념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오늘 박 대통령은 역사적 사명 대신 또다시 '네 탓'으로 일관했다"며 "안보와 민생의 위기를 정치권의 탓으로 돌려버린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일본을 따라가는 국정교과서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한일 합의 등에서 보인 어처구니없는 태도의 변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