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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일본 아베 총리 방한 및 한일 정상회담 반대 각계 공동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반대하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 남중국해 격랑 속 만나는 동북아
- 주도권 놓고 치열한 기싸움 예고
- 오늘 한중회담서 中 자극 피하고
- 한일회담 땐 만남 자체에 의미를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 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중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동북아 3국 협력 복원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31일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한중 정상회담을, 다음 달 2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
이번 사흘간의 3국 정상의 외교전에서 일본군 위안부와 남중국해 문제 등 민감한 외교·안보현안을 놓고 치열한 기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다음 달 2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는 박 대통령이 올 하반기 외교행보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회담 성과에 따라 향후 외교환경이 크게 바뀔 수도 있다는 점에서 외교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으로 워싱턴에서 불거진 '한국의 중국 경사론'을 지난 13~16일 미국 방문을 통해 불식시키는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박 대통령은 미국 군사력의 심장부인 국방부(펜타곤)를 찾아 한미동맹의 상징성을 극대화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하면서 "한국이 중국과 좋은 관계를 갖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의 수위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는 점은 한일중 정상회의의 새로운 변수가 될 예정이다.
남중국해 패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힘겨루기에 나선 만큼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일본 등 어느 한쪽의 주도로 남중국해 문제를 돌발적으로 거론할 경우 3국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우리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중국해 문제는 31일 리 총리와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거론될 가능성이 있어 박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된다.
다음 달 2일 한일 정상회담은 한일 간 최대 현안인 과거사 문제의 경우 한일 정상 간 인식의 간극이 커 3년간의 줄다리기를 끝내고 두 정상이 일단 정식으로 만났다는 데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시각까지 나온다.
박 대통령은 과거사 핵심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측의 진정성 어린 조치를 아베 총리 면전에서 거듭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아베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기보다는 박 대통령 요청에 대해 "미래를 향해 나가자"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3국 정상들의 사흘간 연쇄회담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팽팽한 신경전 속에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