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우 채비속 거물 영입 주장도
- 새누리 김도읍·강인길은 반색

문성근(62) 국민의명령 상임위원장이 내년 4월 제20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배경이 관심을 끌고 있다. 문 위원장의 불출마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지역 위원장들의 '필승전략'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에서 원내 진입을 노리는 지역 위원장들은 당내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간 갈등 유발을 우려해 불출마를 완곡히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 위원장의 결정이 지역 총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역 야권 소식에 정통한 한 인사는 22일 "문 위원장이 탈당한 상태에서도 북강서을 지역에서 활발한 행보를 펼쳐왔다"며 "하지만 문 위원장은 (총선 출마에 대한) 지역 위원장들의 부정적 여론이 직·간접적으로 전달되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지역 위원장들은 문 위원장이 지난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서울 출마를 포기하고 불리한 환경의 부산에 와서 낙동강벨트의 야권 바람을 함께 일으켜 준 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면서 "하지만 문 위원장이 복당해 내년 총선에 재출마하면 친노-비노 간 당내 갈등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어 대승적 차원에서 고심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문 위원장과 가까운 한 지역위원장은 "다수 지역위원장들의 여론 수렴이 있었던 것은 맞다"며 "하지만 불출마 선언은 100% 문 위원장의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 진정성 면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문 위원장인데 누가 오라고 해서 오고, 가라고 해서 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과 맞붙어 불과 7.9%(8000표)차로 패했던 문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여야 예비 후보군은 득실 계산과 향후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야당 일각에서는 북강서을의 주민 구성이 야권에 결코 불리하지 않다며 '문성근 이상급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7대(2004년) 18대(2008년) 총선 출마 후 19대 총선에서 문 위원장에게 후보직을 내줬던 새정치연합 정진우 지역위원장은 그간의 조용한 행보를 접고 출마 채비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문 위원장 불출마에 따른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부산의 공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서부산권의 특징을 살려 영세 납품업체 운영자와 직원들의 애환을 피부로 느끼고 정책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1t 트럭을 몰고 다니면서 대민 접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예비 후보군도 일단 반색하는 분위기다. 김도읍 의원 측은 기존처럼 지역 지지세를 다지면서 여론 변화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 경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강인길 전 강서구청장은 본선 부담을 덜었다는 입장을 보이며 최근 북구 화명동과 금곡동 일대의 대민 접촉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