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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전날 숨진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실무자 임모 씨의 유서 일부가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
# 새정연
- "자살한 실무자 진상규명 철저
- 해킹프로그램 20명 분만 구입
- 국정원 해명은 거짓말 가능성"
# 새누리
- "야당 압박이 목숨 끊게 만들어
- 삭제한 파일 100% 복구 가능
- 합의대로 현장검증 빨리하자"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이 국정원 직원의 자살로 이어지자 정치권은 크게 들끓었다. 야당은 또다시 '정치적 자살'이 발생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한편 추가 의혹제기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반면 여당은 "정치권이 압박하는 상황에서 직원 자살이 발생했다"며 '의혹 부풀리기'를 하는 야당을 겨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안철수 위원장은 1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원의 불법 해킹을 통한 사찰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관련 직원의 돌연한 죽음으로 또다른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운영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국정원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국민들은 궁금해 한다.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버린 이유가 무엇인지 수사 당국은 한 점 의혹 없이 국민 앞에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도 "이번 정치적 자살은 다른 자살과 달리 납득하기 대단히 어렵다"며 "국내를 해킹·사찰하지 않았다는 게 고인의 주장인데, 안 했으면 소명만 하면 될 것이고 오히려 국가로부터 훈장 포상을 받을 일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 죽음을 선택했다. 무고한데 왜 죽었는지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그러면서 이탈리아 해킹팀 자료속 로그파일에서 국내 IP가 무더기로 발견됐다며 또다른 의혹을 이날 추가로 제기했다.
신 의원은 "할당된 IP가 138개이고, 중복 건수를 포함하면 300건이다. 할당 기관은 KT, 서울대(부산대 경상대)와 한국방송공사 같은 공공기관이고, 다음카카오 같은 일반기업도 있다"며 "국정원이 주장하는 대로 연구개발과 대북용이라거나 (대상이) 고작 20명이라는 것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단순 접속만으로 해킹됐다고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취약점이 있는지 검사해보고, 있다면 침입하려고 한 의도로 보인다. 그 뒤 행동이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은 최대한 '사실' 확인에 초점을 맞추면서 파장 차단에 주력했다. 동시에 정치권의 압박을 임 씨의 자살 원인으로 꼽으면서 '해킹 공세'를 벌여온 야당을 겨냥했다.
새누리당 김영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치권은 국정원과 관련된 이슈만 불거지면 무조건 의혹부터 제기하고 압박하기 일쑤인데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사실관계 확인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면서 "정치권은 진중함과 인내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 직원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대해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최근 정치권이 국정원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더 크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과 정보위원인 박민식 의원은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국정원에서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증거물을 과학적으로 조사해 정보를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100%복구가 가능하다고 했다"며 "정확한 내용은 포렌식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자살 이유에 대해서는 "이분(임 씨)이 해킹 프로그램을 도입할 때부터 RCS(리모트컨트롤시스템)를 운영할 때까지 그 팀의 실무자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정치적 논란이 되니까 여러 가지 압박감을 느껴 (자살하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열을 바쳐 일하는 국가기관 직원들이 정치에 휘말려 압박을 받아서 세상을 달리 하는 일이 다신 없도록 마음 놓고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야가 현장 검증을 하기로 합의했는데, 야당에선 차일피일 미루면서 시간을 자꾸 끌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하지만 야당은 "의혹 검증 없는 국정원 현장조사는 의미가 없다"며 여전히 '선검증 후 현장조사' 기조를 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