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내국인·선거 사찰 없었다" 유서, 국정원 해킹 업무 담당자 자살

"오해 일으킨 자료 삭제 제 실수", 해킹 프로그램 구입 관련 언급

  • 유정환 기자
  •  |   입력 : 2015-07-19 19:24:25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국정원 "삭제 자료 복원 후 공개"

국가정보원이 구입한 해킹 프로그램과 관련한 유서를 남기고 숨진 국정원 직원 임모(45) 씨의 유서 중 일부가 19일 언론에 공개됐다. 경찰은 불필요한 억측이 난무하고 있어 유족들을 설득해 유서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 씨가 남긴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에는 가족 부모 직장에 하고 싶은 말이 쓰여 있었으며, 최근 논란이 불거진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에 대한 언급도 포함돼 있었다. 가족과 부모에게 남긴 유서와 빈소의 위치는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미안하다'는 말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 프로그램 관련 실무자로 알려진 임 씨는 국정원장 차장 국장에게 적은 유서에서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하다"며 "내국인,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킨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며 "저의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문장에 '대북', '오해를 일으킨'이라는 표현을 본인이 추가했다.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지만 최근 현안이 된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에 관련된 내용으로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이(자료를 삭제한 부분)를 포함해 모든 저의 행위는 우려하실 부분이 전혀 없다"며 "저와 같이 일했던 동료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국정원 직원이 본연의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한치의 주저함이나 회피함이 없도록 조직을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앞서 임 씨는 지난 18일 정오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야산 중턱에서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운전석에 앉아 숨져 있었으며, 조수석 앞과 뒷좌석에는 다 탄 번개탄이 놓여 있었다. 임 씨의 유족들은 같은 날 오전 10시께 "(임 씨가) 출근한다며 오전 5시께 밖으로 나간 뒤 오전 8시부터 10여 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관할 소방서에 신고했다. 소방관들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수색을 벌이던 중 낮 12시께 숨진 임 씨를 발견했다. 19일 오후 2시부터 50여분간 강원도 원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된 부검에서는 "전형적인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확인된다"는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사망 전 동선과 번개탄 구입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국정원은 이탈리아에서 휴대전화 해킹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구입한 것과 관련해 야당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국정원은 "임 씨가 삭제한 자료의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자료를 복원해 국회 정보위원회에 공개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5. 5“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8. 8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9. 9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10. 10‘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5. 5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6. 6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7. 7靑 “우크라 ‘비공개 합의 없었다’는 거짓 발표”…해명·사과 요구
  8. 8[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9. 9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10. 10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6. 6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7. 7‘사장님 퇴직금’ 노란우산, 공제·목돈 마련 든든
  8. 8“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9. 9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0. 10세 가지 맛 한 번에…CU 트리플 삼각김밥 가성비 한 끼 호응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3. 3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4. 4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5. 5‘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6. 6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7. 7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8. 8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9. 9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0. 10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7. 7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8. 8[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9. 9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