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의원들 강력한 대항마 꼽아

부산지역 일부 전·현직 기초단체장들이 내년 20대 총선에 도전장을 던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전·현직 기초단체장들은 인지도와 인적 네트워크가 막강해 현역 국회의원 입장에서는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인식된다.

부산지역 전·현직 기초단체장 가운데 내년 총선 출마 여부로 주목을 받는 인물은 3선의 박현욱 수영구청장, 박극제 서구청장을 비롯해 재선의 송숙희 사상구청장, 초대를 포함해 3선인 오규석 기장군수, 3선 출신인 강인길 전 강서구청장 등이다.

이들 중 박현욱 청장과 강인길 전 청장의 최근 움직임이 특히 심상찮다. 강 전 청장은 북강서을 지역구에서 현역인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과의 후보경선 레이스에 사실상 돌입한 상태다. 명지동 본가와 10여 년 이상 사용해온 개인 서재를 임시 본부로 삼아 강서구는 물론이고 북구 화명 금곡 덕천2동 등에서 각종 주민행사와 모임 등을 챙기고 있다. 강 전 청장은 "서부산발전의 밑그림이 그려지던 시기에 강서구청장을 역임한 것을 발판 삼아 경제전문로서 국회에 입성한다면 그 밑그림들이 실행에 옮겨질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싶다"고 밝혔다.

박현욱 구청장은 현역인 탓에 강 전 청장과 달리 총선을 겨냥한 공개적인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박 청장은 최근 "3선 구청장을 마쳐도 60대 초반, 아직 할일이 너무 많은 나이가 아니냐"며 "중요한 것은 구민과 지지자들의 생각이 어떠한지를 묻는 것"이라는 말을 자주하고 있다. 다분히 총선 출마를 고려한 발언으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면서도 박 청장은 "경선 대상 지역이 된다면 현역 의원과 경쟁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전략공천을 겨냥한 발언이다. 또 박 청장이 현역 지역구 재선인 유재중 의원과 유흥수 전 의원을 함께 보좌하던 동료였고 현재도 협력적 긴장관계인 특수성도 고려된 발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