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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받는 박 대통령-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국민안전처 회의실에서 열린 세월호 1주기 현안 점검회의에 참석해 관련 부처의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 잇단 증언에 총리 보호막 걷어
- 당장 국정공백 대안 없어
- 거취 관련한 언급은 안해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주기와 중남미 4개국 순방 출국을 하루 앞둔 15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정치개혁차원에서 정면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 열린 세월호 1주기 관련 현안점검회의에서 이 문제를 '부정부패'사건으로 규정하고 "정치개혁 차원에서 반드시 바로잡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성완종 리스트'에 국정 2인자인 이완구 국무총리는 물론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허태열·김기춘 두 명의 전 비서실장에 이어 대표적 친박(친박근혜) 인사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까지 거명되면서 국정기반이 위협받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우회로'는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번 수사과정에서 최근에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부정부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부분을 두고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 수수의혹에 휩싸인 이 총리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 대통령이 성 전 회장의 육성 폭로에 이어 구체적인 돈 전달 정황에 대한 증언까지 잇따르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퇴론이 확산되고 있는 이 총리에 대한 '보호막'을 걷어낸 것이라는 관측이 이런 해석의 배경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 총리를 직접 거명하지 않았고 거취와 관련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 총리가 현 시점에서 자진사퇴할 경우 의혹을 인정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는데다 당장 해외 순방기간(16~27일)의 국정공백을 메울 대안이 없는 현실적 고민이 깔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순방 기간 이 총리가 검찰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게 되는 상황을 감수하더라도 검찰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가린 뒤 최종결심을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박 대통령이 "정치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문제가 있는 부분은 완전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검찰수사가 여야를 막론하고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마당발'로 통했던 성 전 회장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과 친분을 유지하려 애쓴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부패척결 차원에서 수사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친박뇌물게이트'를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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