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지지율을 회복하면서 새누리당을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재인 대표의 대선후보 지지율도 동반 상승하면서 문 대표의 당 혁신이 대권경쟁의 승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6~17일 실시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은 34.7%,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33.8%로 나타났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0.9%포인트로, 지난해 3월 새정치연합 창당 이래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또다른 기관인 리서치뷰가 지난 17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도 새누리당은 34.6%로 2013년 6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29.7%로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새정치연합이 2·8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뽑은 '컨벤션 효과'와 함께 이완구 국무총리 임명 과정에서의 논란과 인준 처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27.5%(리얼미터 조사), 28.1%(리서치뷰)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당 지지율과 대선 주자 지지율이 동시에 올라간 것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완구 총리 지명 후폭풍으로 야당이 반사이익을 본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으나,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야당에 대한 국민의 긍정적 평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소속 의원들도 "과거처럼 '발목 잡기'를 하지 않고 이 총리 인준안 표결에도 당당하게 표결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경기 침체로 인한 불만이 높은 데다 잇딴 인사 문제와 집권 3년 차임에도 국정 운영이 개선될 조짐이 잘 안 보인다는 점 등의 반영인 것 같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