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대표주자 김무성도 보폭 넓혀
- 안철수는 '부산 적자' 부활 노려
- 아직 우열 뚜렷하지는 않지만
- 차기 총선 성적이 운명 가를 듯

문재인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당선으로 안철수 전 대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간 부산 출신 3인방의 '신 대권 삼국지'가 개막했다. 나란히 여야의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이들의 승부처는 내년 4월 부산 총선이다. 출신 지역의 강력한 지지를 통한 대권 쟁취가 역대 한국식 대권 가도의 공식이었기 때문이다. 부산이 이들 3인의 운명을 어떻게 결정할 지 주목된다.

문 대표는 최근 각종 대권 후보 지지율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 대표와 안 전 대표는 3, 4위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문 대표와의 격차는 10%포인트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의 지지율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은데다 박근혜정부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과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 등 외생변수의 영향이 큰 탓이다.

다만 세 사람의 우열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은 부산이 선택을 미루고 있어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누구도 부산 대표 주자로서의 정통성을 주장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란 해석이다. 이 때문에 세 사람의 '부산 구애'도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다. 차기 총선 성적에 따라 정치적 운명이 극명하게 갈릴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시 신년인사회에서 '부산 올인'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집권여당 대표로서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이용해 부산 발전을 이루겠다"고 천명했다. 동남권 신공항 가덕도 유치와 고리1호기 폐로 등 지역 현안과 거리를 둬왔던 그동안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새정치연합 대표직 사퇴 이후 주춤하던 안 전 대표도 '부산 행보' 강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문 대표의 '사상 총선불출마' 선언 이후 '부산 흡수'를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주변에 "한달에 한 번 이상 부산에 내려가서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오겠다"며 부산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지난 4일 부산시 신년인사회에도 처음으로 참석해 출향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리기도 했다. '호남의 사위'로 쓴 맛을 본 그가 '부산 적자'로 부활을 노린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표는 전당대회 승리의 여세를 몰아 '부산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8대 총선에서 실패했던 낙동강 벨트 재공략으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높다.

문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지금 여야 통틀어 가장 지지받는 정치인이 누구냐"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큰 격차로 압도하고 있는 제가 우리 당을 총선 승리로 이끌만하지 않느냐"고 김 대표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있음을 적극적으로 부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