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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못 바꾸나 안 바꾸나

교체설 힘 얻었지만 靑 "아직 할 일 남아서…"

  • 손균근 기자
  •  |   입력 : 2015-01-23 23:02:23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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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23일 춘추관에서 청와대 조직개편과 인적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일각선 "후임자 못 찾아"
- 잔류 장기화 전망도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김기춘 비서실장을 당분간 유임한 배경에 대해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사의를 밝힌 김 실장의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은 데다, 최근 정부업무 보고에 잇따라 불참하면서 형성된 교체설이 일단 빗나간 상황이 된 탓이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인사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실장의 잔류 배경에 대해 "지금 청와대 조직개편이 완전히 마무리된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조금 더 할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아직 집권 3년 차 쇄신안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김 실장의 거취는 이 작업이 마무리된 뒤 결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대통령도 지난 12일 회견에서 김 실장의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당면한 현안이 많이 있어 그 문제들을 먼저 수습해야하지 않겠나"라며 현안 처리 후 거취 결정에 방점을 찍었다. 이에 따라 김 실장의 거취 결정은 적어도 청와대 조직 및 인적 개편이 마무리될 때까지 유보되게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실장의 잔류가 의외로 길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대안 부재론' 때문이다. 김 실장의 존재가 박 대통령의 소통을 막는다는 비판과는 별개로 그만큼 의사결정이 빠르고 조직을 휘어잡을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는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 정치권 인사와 원로들의 이름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청와대 내부 기류는 이들에게 부정적인 게 현실이다.

김 실장은 전임 허태열 비서실장에 이어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8월 5일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아래 청와대 조직을 장악하고 여당에도 큰 영향력을 미쳐왔다. 신년 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정말 드물게 사심이 없는 분"이라고 치켜세울 정도였다.

하지만 김 실장은 청와대 인사위원장으로서 잇단 인사검증 실패와 박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충성, 당과 의사소통 부족 등의 책임자로 지목되면서 퇴진압력을 받아온 만큼 당분간이란 전제를 달았다고 하더라도 잔류 결정에 대한 곱지 못한 여론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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