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숙희 동별조직 확대 움직임
- 장제원은 TV 노출 빈도 잦아

제20대 총선까지 앞으로 1년 3개월. 부산 사상구에서는 벌써 '총성없는 전쟁'이 치열하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에게 패배한 새누리당 내부의 공천전쟁이다. 이미 '공천 레이스'에 돌입한 형국이다.

출전 선수는 소위 '사사방(사상 4인방)'으로 불리는 권철현 전 주일대사, 장제원 전 의원, 송숙희 사상구청장, 손수조 지역위원장 등이다. 이들의 공천을 향한 경쟁은 각개 전투식 표밭 훑기를 연상케 한다.

대민접촉이 가장 활발한 사람은 손 위원장이다. 파랑새산악회를 통해 지지층의 결속력 확대를 꾀하면서 각종 행사 및 경조사 참석 등에 빠지지 않는다. 연말 김무성 대표의 부산시의회 특강, 연초 새누리당 신년 인사회 등에도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다. 사상구의 새누리당 대표 주자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애쓰고 있는 형국이다.

사상구에서만 3선 의원을 지낸 권 전 대사도 지난해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경선 패배 이후 재충전하던 모습과 완연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외부 강의를 재개한 데 이어 지역의 각종 경조사를 발빠르게 챙기며 재기의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 3000여 명의 국헌산악회도 최근들어 대규모 산행을 자주 갖고 있다.

손 위원장과 권 전 대사가 '지상전'을 행보를 보인다면 장 전 의원은 '공중전'을 펴고 있다. 장 전 의원은 최근 부산디지털대학교 광고와 종편 뉴스토론 프로그램 고정 패널 출연 등으로 TV 노출 빈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결국 고지의 깃발은 보병이 꽂는 것 아니냐"며 "장 전 의원의 정치 스타일을 고려할 때 설 명절을 전후해서는 본격적인 '지상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송 구청장은 최근 총선출마설이 지역정가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지자 중심의 유적답사 모임을 새해 들어 동별 조직으로 확대한 것을 두고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일종의 '스텝 바이 스텝' 전략이란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이 같은 사상구 새누리 예비주자들의 때 이른 경쟁은 지난달 29일 문재인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20대 총선 경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거세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상향식 공천 의지를 재확인하자 지역 인지도와 지지세 확산 전쟁이 가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