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하태경(46) 의원은 국회에 들어온 이유 가운데 하나가 통합진보당 해산이고 종북청산이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해왔다. 그만큼 헌법재판소의 이번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감회가 남다르다.

하 의원은 특히 헌법재판소의 심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11월 말 북한의 주체사상 총서와 거의 일치하는 200쪽 분량의 통진당의 '비밀교육교재'를 폭로했다. 이어 12월에는 통진당 내 혁명조직인 RO의 이적성을 입증하는 '울산 RO' 문건을 추가로 공개, 통진당과 진실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하 의원은 21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총선 당시 이석기를 비롯한 적어도 5명 이상은 북과 연계된 지하당 조직원이라고 문제제기를 했었고, 의정 활동의 상당 시간을 통진당의 본질을 폭로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또 하 의원은 "통진당 스스로 변하거나, 국민의 선택으로 소멸되길 바랐기 때문에 처음에 법무부가 헌재에 이 문제를 제기하는 데 대해 반대했다"며 "하지만 헌재로 넘어간 이상 기각되면 안되니까 해산결정이 날 수 있도록 증거를 수집해 제시하는데 열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노력이 헌법재판관들로 하여금 8대1의 판결을 내릴 정도로 확신을 갖게끔 하는데 기여하지 않았겠느냐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통진당과 북한의 연계성에 대해 "북한이 이들을 배후조종했다는 근거가 있다"면서 "조만간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