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제17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미얀마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올해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앞으로 한국과 ASEAN의 협력관계를 다져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미얀마 수도인 네피도에 있는 미얀마 국제회의센터(MICC)에서 태국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한·ASEAN 특별정상회의 성과사업 중의 하나로 부산에 동남아 문화원의 건립을 추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동남아 문화원 건립을 계기로 "양국 문화교류가 증진되기를 기대한다"면서 "프라윳 총리의 부산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희망한다"고 초청의사를 전했다.

이에 대해 프라윳 총리는 "(동남아 문화원 건립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5월 군부 쿠데타를 통해 총리에 오른 프라윳 총리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당초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뉴질랜드측의 사정으로 15,16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때로 연기되자, 프라윳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열린 EAS에서는 "EAS가 새로운 도전과 글로벌 이슈에 효과적이며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진화하는 협의체'로 발전하여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야생 동식물 불법거래 퇴치에 관한 EAS 선언의 채택을 지지하면서 "한반도에서 야생 동식물이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인 비무장지대를 세계생태평화공원으로 조성해 남북한이 하나의 생태계 속에서 생명과 평화의 통로를 만들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회의 모두 발언에서 "동북아는 소(小)다자 협력 구조가 미비하고 유엔과의 안보대화 연결체제가 없다"면서 "한국이 기존의 안보 공조체제를 보강하고 현재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평화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대화의 장을 열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정치권에서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이 나온 이후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전날에 이어 이틀째 국제회의 무대에서 만나 관심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또 ASEAN+3 정상회의에서 북한이 최근 도발과 유화적 모습으로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어 아세안 국가들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필요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및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등 우리 정부의 평화통일 신뢰외교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요청하며 통일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 확산에 주력했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호주 브리즈번으로 이날 저녁에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