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밤 예상을 벗어난 11 대 4라는 충격적인 결과에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새누리당은 압도적 승리에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고,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새누리당 여의도당사 2층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은 새누리당 후보들이 압도적인 표차로 주도를 해나가자 환호성이 이어졌고 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밤 11시 20분께 재보선 지역 15곳 가운데 11곳에서 승리를 확신하며 잔칫집으로 변했다.

밝은 표정의 김무성 대표는 상황실에 들어서자마자 "차렷,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선창하며 취재진을 향해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나경원 후보와 이정현 후보의 당선 확정 소식이 들려오자 지도부는 기립박수로 자축했다. 김 대표는 "국민께 정말 감사하다"면서 "이번 선거 결과를 볼 때 국민의 뜻은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 경제를 활성화시켜서 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달라는 뜻으로 저희는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현주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야권의 '구태정치'를 엄중히 심판하고 새누리당에 국가혁신, 경제활성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기회를 주셨다. 더 낮은 자세로 더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반면 새정연은 당초 의석인 5석도 지키지 못하는 최악의 결과가 나오자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각각 의원회관과 국회 밖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본 가운데 주승용 사무총장을 비롯한 지도부 10여 명은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패배를 예감한 듯 어두운 분위기가 이어졌고 안방인 전남 순천·곡성에서조차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나자 충격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의 뜻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저희가 여러 부족함을 보여 정부여당을 견제하고자 하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아안지 못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