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안 차질 우려 목소리 높아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새누리당 경남 의원들이 6·4지방선거 이후 지역 현안 논의 등을 위한 당·정회의를 한차례도 갖지 않았다.
표면적 이유는 양측 일정의 '엇박자' 때문. 하지만 홍 지사와 일부 의원들 간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앙금'이 해소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양측의 '불편한 기류'로 경남 현안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대승적 화합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9일 새누리당 경남도당에 따르면 홍 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이후 두 달이 되도록 경남도와 경남 의원들 간 당정회의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부산을 비롯해 다른 시·도가 지방선거 직후 상견례를 겸한 당정회의를 가진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조해진 경남도당위원장은 "원래 지난 16일 하기로 했는데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홍 지사가 참석하면서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경남도청에서 다음 달 초순께 당정회의를 요청했지만, 이번에는 경남 의원들이 여름휴가 등을 이유로 국정감사 직전인 다음 달 하순으로 연기했다.
양측의 일정이 잇따라 어긋나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홍 지사와 경남 의원 간 '엇박자'가 양측의 '의도된 수순' 아니냐는 것이다. 이 같은 해석이 나오는 것은 지난 지방선거 당내 경선 때 상당수 경남 의원들이 직·간접적으로 '반(反) 홍준표' 편에 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잡음이 일었기 때문이다. 당시 홍 지사는 일부 경남 의원들의 '경선 개입'을 주장하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또 20대 총선 공천과 차기 대선 등 향후 정치일정에 대한 유불리 계산의 차이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차기 대권 주자군으로 분류되는 홍 지사는 사실상 자력으로 재선 도지사직을 차지했다. 경남 의원들에게 '빚'이 없다는 것이다.
홍 지사에 부정적인 의원들도 '김태호'라는 대항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가 자신들의 차기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한 경남 의원은 "홍 지사가 대권을 바란다면 아쉬운 것은 홍 지사지 의원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의원 개개인과 홍 지사의 관계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홍 지사와 경남 의원들이 화합하지 않으면 피해는 도민들에게 돌아간다"고 협력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