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이병기 국정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정원장 "정치관여 지워라"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신임 장차관(급)들에게 "약도 먹다 끊으면 내성만 키워 시작하지 않은 것만 못하듯 국가의 적폐도 완전히 뿌리를 뽑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장관 5명과 장관급인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차관급 4명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에서 "국가혁신 과제들을 수행하는 데 열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민경욱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2기 내각이 출범하는 현재 우리는 중심과 방향을 잘 잡아 정성을 다해 매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기로에 서 있다"며 "하루하루 역사를 만들고, 우리의 노력이 역사에 기록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소임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새 장·차관들의 임명을 계기로 국정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함께 국정과제 추진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특히 경제의 불씨를 살려 경제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국가혁신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진다는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며 "비정상의 정상화와 청년층을 비롯한 각계각층이 최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국민의 불안과 고통 해소,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각 부처 장관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그러면서 "정책 실현에서는 현장이 중요한 만큼 정책을 만드는데 10%의 힘을 기울였다면 나머지 90%의 힘은 그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홍보와 점검에 쏟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종섭 새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안행부는 안전과 공직기강을 맡는다. 일 잘하고 사명감 갖고 일하는 공무원들이 더 잘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3.0을 통해서 협업과 투명한 행정에 힘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국가정보원장은 임명장을 받은 직후 서울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반드시 정치 중립 서약을 지키겠다"면서 "'정치관여' 네 글자를 머릿 속에서 완전히 지우고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하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때 '댓글 사건' 등으로 추락한 국정원의 위상을 정치 중립과 본연의 임무수행을 통해 회복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