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부에 정당까지 'PK 석권'

- 지역균형발전 역할 기대

새누리당 7·14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의원(5선)이 압도적인 표 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김무성 신임 대표는 이날 서울 잠실 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원 및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결과 5만2706표를 얻어 3만8293표를 얻은 서청원 의원(7선)에게 압승을 거뒀다. 김태호 의원(재선·2만5330표)이 3위로 최고위원에 입성하는 선전을 했고, 이인제 (6선·2만782표)의원이 뒤를 이었다. 재선인 김을동(1만450표) 의원은 여성을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반드시 두도록 한 규정에 따라 5위를 한 친박(친박근혜)계 홍문종(3선·1만6629표) 의원을 제치고 지도부에 입성했다. 김상민(3535표) 박창달(3293표) 김영우(3067표) 의원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시대가 열림에 따라 입법부(정의화 국회의장), 사법부(양승태 대법원장), 행정부(정홍원 국무총리)에 이어 정당도 부산경남(PK) 출신 인사가 전성시대를 맞았다. PK출신 집권 여당 대표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는 고조되고 있다. 김 대표가 지난 6·4부산시장 선거 표심으로 확인한 민심을 새겨 소통과 화합을 통한 정치 선진화는 물론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지 인터뷰(지난 6월 23일 자 4면 보도)에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경제력 격차에 대한 상실감, 불만감이 심각하다. 수도권과 지역경제력 격차 해소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지역의 맏형인 부산출신 여당 대표로서 갈수록 확대되는 수도권과 지역의 격차 해소와 지역발전을 위해 당과 정부, 청와대를 움직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전당대회 결과 새누리당 지도부에는 친박계가 서청원 김을동 두 사람에 불과, 당내 의사결정과정에서 사실상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됐다. 특히 3위를 한 김태호 의원과 2위 서청원 의원의 표 차도 예상보다 적어 친박계의 입지는 한층 축소, 지도부 내 주류와 비주류가 역전됐다.

'박근혜 마케팅'으로 일관한 서 의원이 비주류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김 대표에게 완패한 이번 전당대회 결과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경고메시지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대의원 현장투표에서도 김 대표가 조직에서 줄곧 앞서온 서 의원에 오히려 900표가량 앞선 것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서청원보다는 김무성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음을 알 수 있다.

당·청 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김 신임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청와대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끌려가는' 당·청관계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직언과 쓴소리를 하는 수평적 당·청관계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의 임기는 2016년 7월까지다. 임기 중 특별한 일이 없으면 20대 총선 공천권까지 행사하게 된다. 여기에다 김 대표 개인으로 볼 때 2017년 차기 대선을 향한 기반도 닦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 "새누리당의 목표인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 몸을 바치겠다"면서 "새누리당이 보수혁신의 아이콘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