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 철거 청원 논쟁과 관련, 부산지역 정치권과 여성계 등에서 부산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잇따라 제안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14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 뒤 부산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소녀상은 평화, 인권, 여성의 권리를 대변하는 상징물로 철거해서는 안 된다"며 "철거 반대 입장을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편지로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산항은 일본군 위안부를 떠나 보낸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만큼 부산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운동에 나서겠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박 의원 측은 이를 위해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부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소녀상 건립운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추진위에는 부산시의회 김름이, 송순임, 이경혜, 황보승희 의원을 비롯해 교육을 사랑하는 모임, 바르게 살기운동본부, 부산학부모회 등 많은 시민단체들이 참가한다.

부산시여성단체협의회,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연대회의 등 부산지역 범여성단체도 이날 별도 회견에서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철거 반대를 천명하고 부산에 소녀상 건립을 제안했다.

이들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고 역사바로세우기를 위한 후세대 교육과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부산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