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등축제' 폐지 촉구
- 서울시 "협상 나서겠다"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이 22일 서울시의 '진주남강유등축제' 베끼기에 대해 강하게 질타해 서울시로부터 "진주시와 협상에 나서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진주가 고향인 국회 안전행정위 소속 김 의원은 이날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감에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모방한 '서울등축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서울등축제를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정체성이 뚜렷한 정통 축제"라면서 "인구 35만 소도시 진주에서 독창적으로 개발해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만들었는데 서울시가 모방해 쌍둥이행사를 해서야 되겠느냐. 이는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등축제는 남강유등축제를 모방한 것이 아니며 종로 일대에서 이뤄지던 관등놀이 등 여타 풍속행사에서 따온 것"이라면서 "오히려 진주시가 서울시 것을 모방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며 버텼다.
이에 김 의원은 PPT 자료를 통해 연도별로 진주남강유등축제와 서울등축제 비교 사진을 보여주며 서울시가 유등과 프로그램을 도용한 의혹을 조목조목 따졌다.
실제로 전시 테마를 보면 ▷유등띄우기 ▷소망등 터널 ▷만화캐릭터 ▷축등 ▷슈퍼맨 ▷스파이더맨 ▷학 등이 사실상 똑같았고 공북문을 숭례문으로 바꾼 정도의 차이 밖에 없었다. 프로그램 역시 남강유등축제는 ▷초혼점등식 ▷한국의 풍습등 전시 ▷전국 지자체등 전시 ▷만화캐릭터등 전시인데 서울시는 ▷개막점등식 ▷백성들의 일상등 전시 ▷지자체등 전시 ▷만화캐릭터 전시로 거의 같다.
김 의원이 오후 질의에서도 진주시와의 면담을 거부한 박 시장을 비판하면서 집요하게 따지자 박 시장은 결국 "김 의원이 중재를 해 주시면, 진주시와 협상에 나서겠다"며 물러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