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행위, 당 지도부 자격 의심"
- 조 "당론 위반 징계부터 받아야"

민주당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이 지난해 총선 때 야권연대에 대한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한 조경태 의원에게 최고위원직 사퇴를 전격 요구(본지 10일 자 4면 보도)한 가운데, 민주당 초선 국회의원들도 10일 "조 의원은 발언을 사과하고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초선 의원 27명은 10일 오후 성명에서 "조 최고위원이 민주당에 대한 새누리당의 정략적 공세를 앞장서 수행하고 있다"면서 "그는 지난 6일 언론에서 '종북좌파 세력이 민주당에 있다면 솎아내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새누리당의 종북몰이에 부화뇌동한 것으로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밝혔다.

특히 의원들이 문제삼은 것은 지난 9일 조 최고위원의 발언이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석기 의원을 옹호할 목적으로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여야 의원들은 빨리 커밍아웃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은 "수 십년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투쟁한 민주당의 역사와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당 지도부의 자격을 의심케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성명에는 신경민 최고위원, 남윤인순 이학영 전 최고위원, 배재정 대변인, 박범계 국회 윤리특위 간사, 유은혜 전해철 진선미 진성준 홍종학 의원 등이 참여했다.

유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에서 "'체포동의안에 찬성하면 종북이 아니고 반대하면 종북'이라는 논리는 민주주의의 근본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의 이번 집단행동은 조 최고위원이 최근 쏟아낸 발언과 행동들이 장외투쟁 중인 당의 전열을 해치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조 최고위원은 "초선 의원들은 비판하기 전에 커밍아웃부터 해야 한다. 체포동의안은 당론으로 정했던 것인데 당론을 어긴 것에 대해 징계를 먼저 받는 것이 순서"라며 "국민들의 요구는 종북놀음에서 빨리 벗어나라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