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국정조사를 계기로 모처럼 주도권을 잡아나가던 민주당이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에 발목이 잡혔다.

결정적인 국면마다 당 관계자들의 '도를 넘는' 돌출발언으로 초점이 흐려지는 일이 이번에도 되풀이된 것이다.

민주당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사건 국정조사에 대한 '물타기 시도'라면서 "여당이 불참해도 국회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맞섰으나 이렇다 할 반전카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7일 광주에서 개최한 당원보고대회에서 "선거 원천무효 투쟁이 제기될 수도 있다"(임내현 의원)는 주장과,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한 "미친 x" 언급(신경민 최고위원) 등 위험수위를 넘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4·11 총선에서도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멤버 출신으로 서울 노원갑 지역구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의 '막말·저질 발언' 파문이 큰 악재로 작용해 다 잡았던 총선 승리를 놓쳤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김광진 의원은 지난해 초 이명박 대통령의 '급사'(急死)를 언급한 글을 트위터에서 리트윗한 데 이어 대선을 앞두고는 변태적인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트위터 글을 직접 올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곤욕을 치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