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앞줄 오른쪽 두 번째) 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한산 둘레길에서 대선 당시 출입기자들과 등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선 이후 지역현안 첫 언급
- "동남권 신공항 꼭 실현돼야"

극지연구소의 분리 및 인천 잔류 논란(본지 지난 10일 자 1·6면 등 보도)과 관련,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16일 "극지연구소는 해양생태, 자원 및 북극항로와 연관된다. 지리적인 위치를 봐서도 부산 쪽이 극지연구의 센터(핵심)가 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날 대선 당시 취재기자들과의 산행 및 간담회에서 "참여정부에서 추진했던 해양혁신도시 사업들이 좌초되고 있다"는 본지의 질의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부산으로 이전하는데 그 가운데 (부설 연구기관인) 극지연구소가 있다. 이 연구소를 떼놓고 부산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부산 시민들이 많이 화가 나 있다.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부산 사상구를 지역구로 하는 문 의원이 지역 현안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대선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문 의원은 그간 BS금융지주 이장호 회장에 대한 사퇴 외압과 관련해 트위터를 통해 견해를 밝힌 적은 있었다.

문 의원은 "국민연금공단도 전북 전주로 이전하는데 핵심인 공단의 기금운용본부만 서울에 떼놓으려 한다"면서 "(국민연금공단, 극지연구소 이전이) 차질 없이 되게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서도 "신공항 사업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지난해 제가 공약했고 참여정부 때부터 추진됐던 일이다. 김해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항공수요 뿐 아니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 울산 경남 및 대구 경북 5개 지자체 주민들이 외국에 가려면 인천공항에서 탑승하기 위해 하룻밤을 자야 하고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라며 "서울시민들이 한강에 다리 하나 없으면 불편해 다리를 놓는데 부산 경남권 주민들도 불편하다. 그 시간과 노력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후보 시절 공약했던 만큼 그렇게 돼야 하고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된 혁신도시 건설도 당초 계획보다 많이 지체됐다. 이 부분도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밝힌 중앙당 당직자 축소 방안에 대해 문 의원은 "중앙당 당직자들을 지방으로 내려보내 지역위원회, 시·도당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국회의원이 없는 영남 일부와 강원도 같은 곳일수록 더 어려운데 중앙당에 집중된 인력과 예산을 지방으로 보내줘야 국민정당이 될 수 있다. 지금 영남지역 같은 곳에는 민주당의 존재감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