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서 추진 중인 분권형 개헌 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16일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단과의 만찬에서 "정권 초기인 데다 민생이 어렵고 남북관계가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개헌 논의가 진행되면 블랙홀처럼 빠져들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윤관석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다만 개헌 논의는 자연스럽게 진행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개헌과 관련된 입장을 밝힌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의 이 발언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지난 12일 국회에 개헌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날 회동에서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철회 등 인사문제가 상당 시간 거론됐다고 한다. 윤 대변인은 "두 시간 회동에서 절반 가량은 인사문제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었고 7~8개의 인사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윤 후보자 임명 철회와 관련해서는 야당 간사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거나 얼굴이 굳어지는 등 사실상 강행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공약과 관련, 박 대통령은 "국정기획수석실에서 관련 리스트를 만들도록 했고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우선순위를 매기고 실행계획을 세워 지켜가겠다"고 강조했다. 진주의료원 사태에 대해서는 "관심있게 지켜보겠다"고 했고 4대 강 사업에 대한 조사과정에 "야당 추천인사도 포함하겠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