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창업-회수-재도전'의 선순환 금융환경이 조성되고 제2금융권의 연대보증이 폐지된다. 또 부산을 해양·파생금융 특화 금융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부산 금융전문대학원 설립과 실무금융 전문인력양성교육을 지원한다.

금융위원회는 3일 청와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년도 업무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금융위 업무보고는 박근혜 정부의 금융부문 공약과 이를 집약한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한 방안으로, '미래창조 금융, 따뜻한 금융, 튼튼한 금융'이라는 3대 과제 속에 담았다. 

우선 '창업-회수-재도전'의 선순환 금융환경을 조성한다. '크라우드 펀딩'을 도입해 창업기업의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고, 창업초기 중소기업을 위한 코넥스 시장을 신설하는 한편 코스닥 시장을 첨단기술주 시장으로 육성한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할부리스, 보험 등 제2금융권의 연대보증 폐지방안을 이달 중 마련하고 재창업 지원도 강화한다. 

정책금융 지원체계를 창조경제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정책금융의 역할을 재정립한다. 이 과정에서 선박금융공사 설립을 위한 정책금융기관 간 역할 조정도 이뤄진다. 금융위 관계자는 "선박금융공사 설립은 박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고 국정과제이기 때문에 이를 추진하기는 하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동북아 금융허브 조성을 위해 카이스트 부산 금융전문대학원 설립을 지원하고 부산 금융기관 재직자 및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인력 양성교육에 올해 1억2500만 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국민행복기금을 통해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금융소비자보호기구 신설을 추진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와 권익도 강화된다. 금융전산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 금융회사의 CEO에 대해 엄중한 징계를 내려 전자금융거래 안전성을 높이기로 했다. 

튼튼한 금융기반을 만들기 위해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하고 회사채 시장을 정상화시킨다는 방침이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대주주 적격성 심사제를 전 금융업권으로 확대하는 한편 산업자본의 은행·지주회사 지분 보유한도(현행 9%)를 축소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