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장·차관들에게 '국정철학 공유'와 '공직기강'을 강조했다.
국정철학 공유가 국민행복 시대를 추구하는 박근혜 정부의 비전을 강조한 것이라면 공직기강은 지난 정부의 구태를 벗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이 새 정부의 색깔을 내기 위한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정부 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새 정부 첫 장·차관 국정토론회에서 "장·차관은 물론이거니와 공무원 모두가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 모두가 대통령의 국정 동반자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각 부처를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 운영의 4가지 원칙으로 ▷국민중심 행정 ▷부처 간 칸막이 철폐 ▷현장 중심 정책 피드백 시스템 ▷공직기강 확립 등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수요자인 국민 입장에서 불편한 점과 애로사항을 사전 점검해 선제적으로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지게 해달라"면서 "정책 집행 후에도 끊임없이 점검, 평가, 개선해 다음 정책에 반영하는 피드백 구조를 갖춰야만 예산낭비를 막고 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처 간) 영역 다툼이나 떠넘기기 같은 잘못된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며 "업무보고 때부터 부처 간 협업과제를 선정해, 어떤 부처와 어떻게 협조할 것인지 제시하고, 총리실은 협업과제를 수시로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단 한 명의 공무원이라도 부정부패나 근무태만으로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결국 정부 전체의 신뢰가 떨어지게 되니 임기 내내 공직기강 확립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장관(급) 20명, 차관(급) 20명, 처·청장 17명, 청와대 비서관 이상 전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등 아직 임명되지 않은 4명의 장관 후보자는 불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