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정홍원 총리 후보자가 21일 오후 회의가 정회되자 회의장을 나서며 증인대기실 앞을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지만 봐주기 수사 의혹
- "정말 지나친 말씀" 발끈

국회는 21일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를 열어 공직시절 활동과 도덕성에 대해 집중 검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의 부동산투기 의혹과 변호사 시절의 고액연봉, 아들의 병역면제, '박지만 봐주기 수사' 등의 의혹이 쟁점으로 부각됐다.

민주통합당 홍익표 의원은 "정 후보자가 부산 동래구 재송동 땅을 거주 목적으로 샀다고 했는데 거주한 적도 없고 23배의 차익을 남기고 팔았다"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은 "정 후보자가 이번에 재산신고를 하면서 배우자 명의의 경남 김해시 진영읍 설창리와 김해시 한림면 병동리의 부동산 신고를 누락했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의원은 "4년간 정 후보자 가족 사이에 총 6억6000만원의 수상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증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변호사로 재직하면서 2006년 12월 1억1000만원, 2007년 12월 1억3000만원, 2008년 6월 1억1000만원 등 상여금 형태로 많은 돈을 받았다"며 "이는 서민생활과는 동떨어진 급여로, 전관예우 관행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은 "정 후보자는 지난해 말 불법·부실대출로 파장을 일으켰던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법률고문으로 위촉돼 월 416만원씩 받았다"며 "일각에서 특별한 일도 안하고 자리만 차지하면서 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은 "정 후보자 아들이 당초 현역 입영 대상자였다가 디스크로 면제를 받았는데 '특별히 문제가 없고 디스크가 사실인 것으로 판명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병역면제 경위를 물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지난 1998년 제3차장 검사로 재직하던 서울지검에서 히로뽕 투약혐의로 구속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동생 지만씨에 대해 벌금형을 구형한 것은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면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데 대해 국민들은 '뭐가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심한 추리다. 정말 지나친 말씀이다"고 발끈했다.

정 후보자는 답변을 통해 부인 명의의 김해 부동산 재산신고 누락에 대해 "철저하게 따지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고, 부산 재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투기가 아니다"고 부인했다. 부산지검 시절의 위장전입 논란과 관련, "법을 위반하기는 했지만 (주택청약 자격을 무효화시키지 않기 위해서였던 만큼) 조금 억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