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측, 초동대처 소홀 등 역공
- 경찰도 성급한 중간수사 발표
- 후폭풍 우려 한발 빼는 모양새
경찰의 '국정원 여직원 불법 댓글 증거 미발견' 발표가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사건의 초점이 민주통합당의 과잉 대응과 국정원 직원이 28세 여성이라는 점에 맞춰지면서 민주당은 수세 국면이다.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그 불쌍한 여직원은 결국 무죄"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면서 총공세를 펴고 있다. 공격에 치중했던 민주당 문 후보 측이 박 후보 측의 맹공을 막아내야 하는 형편이다.
이로 말미암아 박 후보 지지자는 더 결집하고 문 후보에 대한 소극적 지지층은 19일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방식에 의문이 많은 만큼 그 효과는 제한적이거나 영향력이 거의 없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는 ▷전례 없이 밤 11시에 수사 결과가 발표된 점 ▷경찰과 중앙선거관리위의 초동 대처가 늦었던 점이 근거다.
문 후보 측을 비롯한 야권은 경찰의 부실수사와 경찰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 공세에 나선 상태다. 보수 성향의 인사로 알려진 표창원 경찰대 교수가 "'즉시강제'에 기반한 경찰의 현장 진입과 증거인멸 방지 및 공직선거법에 따른 조속한 조사와 사실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인터넷에 게재했고 이후 경찰의 초동수사 미흡을 비판하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야권이 그나마 만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경찰도 중간수사 발표 이튿날인 17일 한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성급하게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데 따른 후폭풍을 우려한 듯하다. 경찰 관계자가 이날 "국정원 직원 김모 씨의 온라인 아이디와 닉네임이 총 40여 개"라며 "김 씨가 제출하지 않은 휴대전화와 이동식 저장장치(USB), 타인의 컴퓨터 등을 통한 댓글 여부는 이번 분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이 그 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