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제주 서귀포1호광장 집중유세에서 도민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부울경 40% 달성

- 40.8%로 朴에 15.6%P 뒤져
- 지지율 근접현상 두드러져
- 전방위 유세·안철수 효과 덕

# 박근혜, 수도권서 역전

- 전통적 野 강세지역서 선전
- 경기·인천 朴 ＞ 文 주목돼
- 强 대 强 전략 등 성과 분석

국제신문 5차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과반 지지율을 확보한 이유는 수도권에서 약진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여권 텃밭인 부산·경남·울산(부울경)에서40%대 지지율을 돌파하며 추격전에 나섰다. 반면 두 후보는 취약지로 꼽히는 호남과 대구·경북에선 10%대 지지율로 고전했다. 방황하던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층이 박·문 후보 지지로 돌아서면서 부동층이 2.6%로 급감한 점도 특징이다.

■"부산·경남대전은 현재진행형"

박 후보는 부울경 다자 대결에서 56.4%를 얻어 문 후보(40.8%)를 15.6%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27~28일 4차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60.1%)와 문 후보(32.0%)의 격차인 28.1%포인트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지난 10월 7~8일 3차 여론조사 양자 대결 격차(14.1%)에 근접하는 양상이다. 당시 두 후보의 지지율은 53.3% 대 39.2%였다. 문 후보가 기록한 40.8%는 4·11총선에서 야권연대(민주·통합진보당)의 부산 정당득표율과 비슷하다.

열흘 조금 넘는 기간에 문 후보가 선전한 것은 전방위적인 부산 공략과 '안철수 효과' 덕분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7일과 지난 7일 부산을 찾아 '가덕 신공항'을 약속하며 민심을 파고들었다. 또 안 전 후보와의 첫 공동유세도 부산진구 서면에서 가졌다.

리얼미터 신우섭 조사통계팀장은 "부산이 고향인 문 후보가 표심을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박 후보는 충성도가 강한 지지층을 갖춘 만큼 언제든 다시 60%대로 올라갈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에선 '朴 강세' 현상 뚜렷

전통적으로 수도권은 야당 세가 강했다. 4·11총선에서도 야권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대선에선 반대 기류가 뚜렷하게 감지된다.

박 후보는 서울과 경기·인천에서 각각 49.2%와 47.8%의 지지를 얻었다. 문 후보는 각각 46.6%와 47.6%로 오차범위에서 뒤졌다. 지난 4차 조사와 달라진 지역은 경기·인천이다. 당시 박 후보는 서울에선 46.9% 대 43.2%로 문 후보를 앞섰으나 경기·인천에선 42.6% 대 42.8%로 뒤졌다.

유권자 절반을 보유한 수도권 민심이 박 후보 쪽에 조금 더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민심이 가장 빨리 요동치면서도 지역감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곳이 수도권"이라며 "박 후보가 최근 지방 행보를 중단하고 수도권 공략에 주력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지난 8일 박 후보가 '새치기'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문 후보와 시간차로 광화문광장 유세를 강행한 것은 세 대결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수도권 유세만큼은 '강 대 강'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 중앙 선거캠프의 인사는 "수도권은 전통적으로 야당 세가 강하다. 문 후보가 정치쇄신과 경제 민주화 카드를 앞세워 유권자를 설득하고 있으므로 뚜껑이 열리면 큰 표차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호남·대구경북 '20% 기적' 나올까

문 후보는 박 후보의 아성인 대구·경북에서 17.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4차 조사(25.1%)때보다 7.4%포인트 하락했다. 박 후보 역시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전북·광주 지지율이 0.3%포인트 떨어진 13.9%에 머물렀다. 이런 상태가 대선까지 유지된다면 누가 당선되더라도 영호남의 벽을 넘지 못한 '반쪽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전·충청권에선 박 후보(55.2%)와 문 후보(39.8%)의 격차가 15.4%포인트였다. 지난 4차 조사에선 박 후보가 51.1%를 얻어 문 후보(36.6%)를 14.5%포인트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