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동무·포옹 친밀한 모습
- 양측 캠프 인사들 대거 동참
- '안철수 효과' 이어가기 전략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9일 경기도 군포시에서 합동 유세를 벌였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안 전 후보와 제가 힘을 합쳤고 국민연대도 출범,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이 이제 하나가 됐다"면서 "대선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저와 안 전 후보가 손을 잡는 순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면서 "정권교체, 새로운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문·안 두 사람은 30분가량 유세를 벌이며 맞잡은 손을 치켜들고 두세 차례 어깨동무와 포옹을 하는 등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안 전 후보 역시 "새로운 정치, 정치개혁을 위해 우리의 앞날을 결정하는 투표에 꼭 참여해 주시길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더 많은 시민에게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취재용 사다리에 올라가거나 관계자의 무등을 탔고 크리스마스트리 장식물로 만든 '투표 도장' 모형을 들어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날 유세에는 김성식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 강인철 법률지원단장, 유민영 정연순 대변인 등 안 캠프 출신 인사들이 힘을 보탰으며, 민주당 이종걸 이언주 신장용 의원 등이 동참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정치개혁안 발표, 오후에는 방송 연설 녹화와 2차 TV 토론 준비로 빡빡한 일정 가운데서도 안 전 후보의 산본 유세 현장을 찾았다. 이는 지난 6일 안 전 후보의 전폭적 지원 의사 표명 이후 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다소 좁혀진 것에서 드러난 '안철수 효과'의 탄력을 그대로 이어 가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안사모' 등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은 "12월 19일 투표합시다", "진정한 민주주의, 투표하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선물도 수차례 받았다. 앞서 경기도 과천 유세 현장에서 한 초등학생이 베이지색 목도리를 둘러줬으며,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앞에서 한 40대 여성 시민은 목도리와 10개들이 손난로를 건네며 "(선거일까지) 열흘 치 손난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