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울산지역 당원대회에서 당 비례대표 선거 이후 불거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무슨 할말이 있겠나. 당원들을 붙잡고 함께 통곡하고 싶다"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 "국회의원직 던져야" 촉구
- 의원총회 참석자격도 박탈

- 이석기 "계엄하 군사재판도
- 이렇게 처리 안했다" 반발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총사퇴' 당론을 거부한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 4명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린 가운데,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시간을 끌기 위해 중앙당기위원회(최종심)에 이의신청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들을 압박했다. 제명 결정은 지난달 2일 부정경선 진상조사 결과가 나온 지 35일 만의 첫 쇄신 성과물이다.

강 위원장은 7일 비대위 회의에서 "중앙위(최고대의기구) 결정을 정면 위배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다. 당원들이 이 사태가 빨리 끝나기를 애태우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는 종결돼야 한다"며 이·김 두 의원을 향해 "국회의원직을 던지시고 당원으로 남아달라. 지금이라도 사퇴한다면 당원으로 남을 기회가 있다. 당의 혁신과 네 분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길을 선택해 달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당 당기위는 6일 밤 3차 전체회의에서 이들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당기위는 결정문에서 "당의 결정 위반, 당의 명예실추, 당원의 의무(등 세 가지)를 현저하게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당기위는 이와 동시에 자격정지 처분도 내렸다. 이에 따라 이·김 의원은 의원총회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피제소자들은 오는 20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고 신청이 없으면 제명이 확정된다. 다만 국회의원은 정당법에 따라 의원총회 과반(13명 중 7명)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만큼 한 가지 절차가 더 남았다.

이에 대해 이석기 의원은 "이적행위에 가깝다. 계엄하의 군사재판도 이렇게 처리하지는 않았다"며 반발했고, 김재연 의원 등 3명도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면서 적극 대응에 나섰다.

통합진보당 '5·12 중앙위 사태 진상조사위'(위원장 이홍우)는 이날 공동대표단 집단폭행에 가담한 구당권파 측 당원 16명도 해당 시·도당 당기위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어떤 변명도 용납될 수 없다. 마지막까지 서릿발처럼 혁신을 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폭력가담자 16명 전원은 당 조사와 소명기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