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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강기갑(가운데)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검찰의 당원명부 탈취는 야당탄압이자 정치공작"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 강기갑 "이 등 버티면 징계"
- '정치검찰 대책위' 등도 설치
- 구당권파, 당 흔들기 몰두
통합진보당은 비례대표 사퇴 거부를 고수하고 있는 이석기 당선자 등 4명의 사퇴시한을 25일까지로 연장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당이 혼란한 것을 고려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구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 측은 당원들을 앞세워 강기갑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 등을 제기, 당 내분 사태가 법적 공방으로 번지게 됐다.
당 최고집행기구인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비례대표 사퇴시한 연장을 의결했다. 이정미 당대변인은 "사퇴 대상자들이 상황을 냉정히 판단하고 스스로 결단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 더 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14명의 경쟁명부 비례대표의 총사퇴를 집행하는 것은 혁신 비대위가 수행해야 할 첫 번째 도의"라고 강조했다. 당은 이들이 25일까지 버틸 경우 제명·출당 등 징계조치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대변인은 "당이 비상한 위기에 놓인 때일수록 자정노력을 더욱 강하게 밀고 나가야만 검찰의 탄압에도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제명조치 등은 상당히 좋은 방향"이라고 가세했다. 앞서 통합진보당은 지난 21일까지 경쟁명부 비례대표 당선자·후보자 전원에게 서면사퇴서를 제출하라고 했지만, 이석기 당선자 등 4명은 이를 일축했다.
당은 또 이날 혁신 비대위 산하에 ▷통합진보당 새로나기 특위▷진상조사보고서 결과에 따른 후속처리 및 대책특별위원회(이하 후속대책 특위) ▷정치검찰 진보탄압 대책위원회(검찰대책위)를 설치했다.
'새로나기 특위' 박원석 위원장은 "현대화된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재창당 수준에 버금가는 근본적 혁신과제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유령당원, 당비대납, 온라인 중복투표 등 고질화된 당의 관행과 병폐를 개혁할 초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후속대책 특위'는 지난 2일 발표된 진상보고서에 따른 추가조사 등을 실시한다. 특위 위원에는 김동한 법과인권연구소 소장 등 외부인 4명이 위촉됐다. '검찰대책위' 위원장은 민병렬 비대위 집행위원장이 맡았다.
당의 위기상황에서도 경기동부 측은 '당 흔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현호 씨 등 3인의 당원은 이날 ▷혁신 비대위원장 직무집행정지 ▷지난 14일 중앙위원회 결의안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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