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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구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이 30일 김해시 장유면 수남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경남도선관위의 선거체험교실에 참여해 모의 투표를 하고 있다. 노수윤 기자 |
- 경남선관위, 김해서 체험교실
- 긴장속 모의투표… "너무 좋다"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에서 살다가 영구 귀국한 동포들이 국내에서의 첫 주권행사를 앞두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오후 김해시 장유면 수남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사할린 동포들을 대상으로 선거체험교실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이후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는 60여 명의 사할린 동포들이 나와 선관위 직원들로부터 선거이론과 투표 절차·방법 등을 배웠다. 이들은 '1인 2표제'와 주권행사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나 국내에서 처음하는 투표이고 아직까지 우리나라 말에 익숙하지 않아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리영숙(70) 할머니는 "투표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선거체험교실에서 모의투표를 하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고 했으니 투표 당일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후보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지만 투표일 전까지 후보 면면을 살펴보고 제대로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모의투표장에 들어설 때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선관위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투표를 한 뒤에는 실제 주권행사를 한 것처럼 뿌듯해했다. 김택(68) 할아버지는 "귀국한 후 선거에 참여해 투표를 한다는 생각에 너무 설레고 좋다"며 "이제야 귀국한 것이 실감이 난다. 총선에 이어 올해 연말 대통령선거에서도 투표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긴장이 되고 가슴마저 뛴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남도선관위 관계자는 "김해시 장유면 율하리 율현마을에 99명의 사할린 동포가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 중 60여 명은 이번에 투표를 처음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거체험교실을 마친 사할린 동포들은 경남한의사회의 한방 의료봉사 서비스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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