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한 번 봐주세요." 

4·11 총선과 동시에 실시되는 경남지역 광역·기초의원 보궐선거 7곳의 후보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총선에 가려 관심을 받지 못하는 데다 해당 선거구 유권자들도 보선 실시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30일 경남도선관위 등에 따르면 도의원을 뽑는 선거구는 창원6, 진주2, 김해1 등 3곳이고 시·군의원을 뽑는 선거구는 '진주 라', '창원 러', '고성 다', '남해 라' 등 4곳에 이른다. 진주2 선거구에는 5명, 창원6에는 4명, 김해1에는 6명이 각각 출마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또 진주 라에는 3명, 창원 러에는 2명, 고성 다에는 2명, 남해 라에는 3명이 각각 후보로 나섰다. 그러나 이들 후보는 선거운동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총선에 쏠리면서 보선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이들 후보의 존재조차 잘 모른다는 것이다. 진주2 선거구에 출마한 모 후보는 "주민들에게 명함을 돌리면서 '도의원 후보'라고 하면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아 선거운동에 애로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유권자 강모(52·진주시 평거동) 씨는 "도·시의원 선거를 구별하기 어렵다.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 이름을 잘 모르고, 관심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여야 후보들은 선호 정당에 따른 '묻지마 투표'를 의식해 정당 홍보에 힘을 기울이고, 무소속 후보들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