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기장

- "정개특위 최종 결정에 기대", 기장 출마희망자 벌써 꿈틀

# 남구갑·을

- "총선 때마다 기준 오락가락…선거구 안정성 훼손 말아야"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가 4일 기장군을 단독 선거구로 결정하고, 다수 위원이 남구갑·을 선거구를 합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면서 부산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지역 의원들은 "획정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한다" "선거 때마다 변하는 획정기준에 대한 일관된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여 앞으로 정치개혁특위 논의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해운대·기장군 주민 환영

기장군민이 포함된 해운대·기장을 선거구의 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은 "획정위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최종 결정은 국회 정개특위에서 내리는 만큼 정개특위에서 지역 의원이나, 주민들의 뜻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대·기장갑 선거구의 서병수 의원도 "획정위의 안이 정개특위에서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원들 간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어 일단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획정위의 결정에 대해 기장군민들도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국회의원 기장군단독선거구 쟁취위원회는 지난 9월 1일 기장군민 1만8578명의 서명을 받아 기장군 단독선거구를 위한 입법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쟁취위원회는 입법 청원서에서 "기장군은 지난 30년간 국가산업의 주요 동력인 원자력산업의 발전을 위해 많은 희생을 감내하며 국가에 큰 기여를 했다"면서 "기피시설인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대책 및 기장군지역 문제 등의 원만한 해결을 위하여 지역을 대표할 단독 국회의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이날 결정이 전해지면서 "기장군이 단독 선거구로 분리되면 출마를 검토하겠다"고 밝혀온 최현돌 전 기장군수와 김동주 전 국회의원 등 출마 희망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남구 "선거구 안정성 훼손"

반면, 합구 의견이 다수로 제기된 남구지역 의원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남구지역의 경우 '15대 분구→16대 합구→17대 분구' 등 선거 때마다 선거구 획정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남구갑 선거구의 김정훈 의원은 "남구지역의 경우 인구를 합하지 않으면 갑, 을 지역 모두 헌법재판소의 결정 취지에 부합한다"며 "한 선거구의 인구가 하한선에 모자라면 합하고, 상한선을 넘으면 분구하면 되는데 왜 선거 때마다 문제시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8대 국회 선거구 획정 때도 현재 상황과 다르지 않았지만 합구하지 않은 만큼 이번에도 전례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획정위가 결정하면 존중은 하겠지만, 선거구 획정을 선거 때마다 하는 것은 선거구 안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