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총선 승리는 미지수
- 민주, 37% 득표율 위로 삼아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불려온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승리하자 여야 진영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지역민심 이반으로 고전을 예상했던 부산 여권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반면 야권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번 선거결과는 부산 원도심권의 한나라당 지지세가 여전히 우세하다는 점을 말해준다. 야4당 단일후보와 연합전선의 거센 공격 속에 '안방'을 지켜냄으로써 내년 총선 행보에 힘이 실리게 됐다.
특히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데다 야권단일후보를 15%포인트 차이로 따돌린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신공항 백지화와 저축은행 사태 등 초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승리한 것은 지역발전 전략과 조직적인 대응으로 민심을 파고들면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수확으로 꼽힌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에도 이런 결과를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투표율이 40%에 못 미쳤고, 표로 드러나지 않은 바닥 민심은 여전히 차갑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한나라당 일당지배구조에 대한 변화 욕구가 강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야권은 이번 결과에 충격을 받으면서도 희망을 봤다는 점을 위로로 삼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에서 37%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아쉽지만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시당은 이날 성명에서 "기대에 못 미친 낮은 투표율로 인해 승기를 놓친 것이 아쉽고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이번 결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변화에 대한 동구 구민과 부산시민의 염원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은 소중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시당은 "앞으로 '야권대통합'을 통해 민주개혁진영의 힘을 하나로 모아 내년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또 좋은 인물과 시민에게 다가서는 정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