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고 없는 여수 땅 소유"에 "막판 득 보려는 전략 불과"
- 시장·아파트 단지 순회 유세, 야구PO 응원 이벤트 등 개최

	오는 26일 치러지는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23일 동구 범일동 한양아파트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의 여야 후보 진영이 선거전 종반 조직·인력을 총동원하는 막판 득표전에 나서고 있다. 각 후보는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이 승패를 결정짓는 마지막 관문이라고 보고, 각자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한편 부동층을 최대한 끌어오기 위한 활동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는 23일 거리유세전에 치중했다. 오전 11시부터 진시장과 남문시장에서 잇따라 유세하고, 오후에는 범일동 아파트단지들을 순회하는 릴레이 유세전을 펼쳤다.

정 후보는 또 이날 동일중앙초등교와 부산중학교 등에서 열린 행사장과 초량시장 상가를 돌면서 표 모으기에 주력했다. 선거캠프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표는 24일 오후 동구를 재방문해 지원한다. 지난 14일 방문 때 찾지 않았던 진시장과 성북시장 등을 순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의 이해성(왼쪽) 야권단일 후보가 지난 22일 동구 범일동 부산자유시장에서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유세를 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민주당 이해성 야권단일후보는 이날 오후 4시 좌천동 홈플러스 앞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전개했다. 이 유세에 참가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 조경태 김부겸 의원 등은 "낙후된 동구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한나라당 일당지배구조를 깨뜨려야 한다"며 "이번에는 야당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와 문 이사장 등은 앞서 오후 2시 동구의 모 호프집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플레이오프 5차전 마지막 경기를 TV로 시청하며 응원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특히 여야 진영은 정 후보의 재산(선거관리위원회 신고내역)과 관련해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시당은 지난 22일 성명에서 "정 후보 부인 소유의 임야 중에는 후보자와 연관이 없는 전남 여수의 땅 440평이 들어있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여수 엑스포'라는 개발 호재를 노리고 매입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시당은 또 "정 후보의 부인이 부산진구 부전동에 작게는 한두 평씩, 많게는 서너 평씩 되는 자투리땅을 13필지나 보유하고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여당 측은 "후보자의 부인이 부동산업을 하는 친구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도와주는 측면에서 땅을 매입했다. 그러나 여수 엑스포 유치 결정시기와는 크게 동떨어진 올해 매입한 것이어서 투기라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땅 시가가 1400만 원에 불과하고, 부전동 부지는 상속을 받은 것으로 활용가치가 떨어진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정 후보 측은 그러면서 "야당이 막판에 이를 쟁점화해서 득을 보려는 것 같은데, 우리는 그런 전략에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소속 오경희 후보는 주말·휴일 동네 골목골목을 누비며 주민들과 대면하는 방법으로 지지표 결속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 후보는 "저를 지지하는 분들을 다시 한 번 찾아뵙거나 전화로 연락해 투표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이정복 후보는 23일 오후 주민 결혼식 5군데를 잇따라 도는 등 지지표 모으기에 안간힘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