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오른쪽) 한나라당 대표가 20일 부산 오후 동구 장애인복지관 앞에서 정영석(가운데) 후보와 함께 지역주민을 만나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 홍, 정영석과 유세차 동승…"지역살림꾼을 뽑는 선거"
- 장애인 예산 등 선심성 남발

	문재인(왼쪽)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일 부산 동구 장애인복지관 구내식당에서 민주당 이해성 야권단일후보와 함께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김동하 기자

- 문, 이해성 지지 6시간 행보…"발전하려면 사람을 바꿔야"
- 노인·약자층 표심잡기 초점

박빙 양상인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 레이스가 중반을 훌쩍 넘어서자 여야 유력인사들이 현지에 출동해 치열한 유세경쟁을 벌였다. 여당 측은 차량 투어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야당 측은 도보 투어로 밑바닥 표 훑기에 열을 올렸다. 특히 여당 대표는 예산 지원 약속 등 선심성 발언으로 표심을 자극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20일 오후 1시30분 동구 수정동에 도착한 뒤 정영석 후보와 함께 유세차량에 올라 1시간여 동안 지역 내 주요 코스를 돌았다. 지난달 28일에 이어 두 번째로 동구를 방문한 홍 대표는 이날 유세차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홍준표가 왔습니다. 잘 하겠습니다. 정영석 후보 부탁합니다'라고 외쳤다.

홍 대표는 거리 유세에서 "부산은 한나라당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여기에서 무너지면 저희들은 갈 곳이 없다. 앞으로 잘 하겠다"면서 "이번에는 정치꾼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지역살림꾼을 선출하는 것이다. 살림꾼은 정 후보가 제일 낫지 않느냐"며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이어 오후 2시30분 동구 장애인복지관을 방문했다.

홍 대표는 복지관 내 휴게실에 있던 장애인들에게 "정 후보를 압도적으로 밀어주면 장애인복지정책을 잘 하겠다. 정 후보가 요청하는 장애인예산은 책임지고 해드리겠다"며 장애인 표심 얻기에 공을 들였다.

민주당 이해성 야권단일후보 진영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 동구 수정초등학교 운동회 방문을 시작으로 6시간여 동안 재래시장·복지관 등 지역 곳곳을 다니는 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낮 12시에는 장애인복지관을 찾아 인사한 뒤 구내식당에서 장애인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함께 식사를 했다. 오후 2시에도 자성대복지관을 방문해 이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하는 등 노인·약자층 표심 잡기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문 이사장은 이날 유세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다니며 상인·주민들과 만나는 대면 접촉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오후 3시 좌천동 성북시장과 수정4동 골목시장을 잇따라 찾아 "문재인 입니다. 지역발전을 위해 이번에는 (야당 후보로) 바꿔봅시다. 동구를 달라지게 합시다"며 이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만나는 상인들이 '지역이 낙후되고 살기 힘들다'고 불만을 얘기하자 "그러면 사람을 바꿔야 한다"고 변화론을 강조했다.

동구 토박이 일꾼론을 내세운 무소속 오경희 후보, 무소속 이정복 후보는 이날 지역 재래시장과 상가 등을 돌면서 여야 정당에 등을 돌린 무소속 지지표 모으기에 전력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