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의회 화덕헌(진보신당) 의원이 집행부의 해수욕장 운영과 '관광특별시' 추진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화 의원은 10일 "해운대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소재는 해수욕장인데, 해운대구는 해수욕장을 창조적 공간으로 전 세계에 부각시키는데 실패하고 있다"면서 "관광객들에게 제공되는 세족장, 탈의장, 샤워장 같은 시설을 구비하는데 인색한 반면 모래축제 등 각종 축제에는 예산을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구의회 정례회의 구정질문에서도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화 의원은 "관광기반시설에 투자가 집중되면 상대적으로 재정이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 해운대구는 108층 관광리조트 건설 등 양적인 팽창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28일 배덕광 구청장이 밝힌 '해운대 관광특별시' 추진계획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배 구청장이 구의회는 물론 이웃 구·군과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설익은 계획을 내놓아 구 이미지를 오히려 실추시켰다는 것이다.

화 의원은 "해운대구가 '글로벌 창조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지만 구정 운영은 결코 글로벌하지도, 창조적이지도 않다"면서 "슬로건에 걸맞는 구정 철학과 사업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