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전성배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82)를 출국금지했다. 샤넬 가방을 수령해 교환한 것으로 알려진 김 여사의 수행비서 유모씨에 이어 통일교 윗선까지 출국금지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는 한 총재를 참고인 신분으로 출국금지했다. 한 총재는 현재 참고인 신분이나 검찰은 피의자 전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통일교 전 간부 윤영호씨는 검찰 조사에서 전 씨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전달한 것에 대해 “한 총재의 결재를 받고 진행한 일”이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지방선거 공천헌금 의혹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지난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1심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윤 씨의 의혹에 대해 “개인의 사적인 동기와 행동”이며 “통일교와 관련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이 한 총재를 출국금지하며 수사가 ‘윗선’ 으로 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윤 씨가 2022년 전 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6000만원대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며 통일교 현안과 관련한 각종 청탁을 한 게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여사의 수행비서 유모 씨에 대해서도 출국금지했다. 윤 씨가 전 씨에게 건넨 가방이 유 씨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샤넬코리아를 압수수색했다. 유 씨는 전 씨에게 받은 가방을 추가 비용을 내고 더 비싼 가방으로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여사의 개입 가능성을 염두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