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한·아세안의 새로운 30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고 싶다” 밝혀

아세안 정상들,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에 지지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에선 한·아세안 관계 강화방안 논의하고 신남방정책·한반도 평화정착 위한 노력에 지지 요청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기조 연설하는 문 대통령 (싱가포르=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기조 연설 하고 있다. 2018.11.14 hkmpooh@yna.co.kr/2018-11-14 13:33:03/<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 아세안 정상들을 대한민국에 초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세안 정상들은 이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제주도, 2014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국내에서 열리게 됐다. 아세안 10개국의 대화 상대국 가운데 3차례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청와대는 내년에 열리는 3차 특별정상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 가운데 최대 규모로, 신남방정책의 ‘랜드마크’격 외교행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 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선택(Suntec) 회의장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2019년이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인 동시에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한·아세안의 새로운 30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통해 한·아세안의 관계가 격상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강대국 간 경쟁과 보호무역 강화로 인해 세계 경기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세안이 5%의 평균 성장률을 보이는 점에 경의를 표하며 “아세안의 무한한 잠재력과 하나 된 힘을 믿는다. 또한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아세안과 함께 만들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9차 회의에서 천명한 신남방정책이 지난 1년간 거둔 성과로 “올해 9월까지 한·아세안 교역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200억 달러에 달한다. 상호 방문자도 17% 증가해 800만 명을 넘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2020년 상호교역액 2000억 달러, 상호방문객 1500만 명의 목표를 향해 아세안과 협력할 것이라는 계획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이 식민지 시대, 권위주의 체제 극복과 눈부신 성장 등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으며, 각별한 동지애를 느낀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앞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아세안 관계 강화 및 양국 관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수임하게 된 것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우리 정부가 아세안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추진하고자 하는 신남방정책을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세안은 다자회의를 주재하는 의장국과 별도로 대화 상대국과의 수시 협의 및 의견 조율을 위해 ‘대화조정국’을 지정해 운영하는데, 브루나이는 올해 8월부터 2021년 8월까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수임한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내년에 한국에서 열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성공하려면 아세안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긴요한 만큼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브루나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볼키아 국왕은 브루나이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수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한·아세안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2035년까지 1인당 GDP 세계 10위권을 목표로 하는 브루나이의 장기개발계획과 ‘비전 2035 정책’,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브루나이의 지지를 요청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