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옛 부산 남부경찰서와 부산 연산 5동 우체국을 2022년까지 재개발해 청사와 공공임대주택을 함께 공급한다.

기획재정부는 국유지를 활용한 ‘도심 노후청사 복합개발 선도사업 실행계획’을 마련해 30일 개최된 ‘제17차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심의·의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 ‘제6차 경제관계장관회의’서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 선도사업지 19곳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선도사업 실행계획은 선도사업지 8곳에 대해 사업장별 사업방식, 사업시행자, 준공 후 재산관리, 향후 추진일정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정한 것이다.

옛 부산 남부경찰서는 2008년 이전 이후 공실 상태로 남아 있었는데 인근 부산시 소유의 여성회관 부지와 공동으로 개발된다. 사업시행자는 캠코로 지정되었으며 임대주택 300가구가 들어선다. 부산 연산 5동 우체국의 경우 LH가 사업 시행자로 나서 리모델링 후 임대주택 30가구를 공급한다. 이 두 곳을 포함한 5곳은 모두 내년 상반기 사업계획 승인 후 2020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상반기에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1년까지 사업이 완료되는 서울 영등포 선관위 부지· 남양주통합청사·광주 동구 선관위 등 3곳을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총 1300호 규모가 공급된다. 전체 임대 물량 80%는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에게, 나머지 20%는 고령자와 취약계층에게 기회를 준다.

이번 사업은 ‘국유지 위탁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 70~80% 수준에서 결정되며 2년 단위로 대학생·신혼부부 등은 최대 6년, 고령자 등 취약계층은 최대 20년 거주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와 별도로 지자체가 소유한 공유지 선도사업지 34곳(1차 11곳, 2차 23곳)에 대한 공공임대주택 건설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청년과 신혼부부 등 주거비 부담을 낮추고 도심재생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는 한편, 건설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회의를 주재하며 “이번에 발표된 선도사업지 8곳 외에도 국유지 복합개발사업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