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도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전날 "협박을 받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협상안에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채무 상환 독촉에 아르헨티나의 자원을 노린 모종의 음모가 숨어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어 아르헨티나가 그동안 채권자들에게 제때에 빚을 갚아왔다면서 "앞으로도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는 2002년 1천억 달러의 부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한 이후 국제사회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 대다수 채권단과 채무조정에 합의했으나 미국계 헤지펀드들이 지난해 미국 법원에 제기한 채무변제 관련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또다시 채무위기 상황에 몰려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30일까지 미국계 헤지펀드들에 15억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현재 미국계 헤지펀드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타결점을 찾지 못하면 13년 만에 또다시 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디폴트에 빠지면 아르헨티나는 경기 침체와 고 인플레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02년 당시보다는 위기가 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아르헨티나 방문에 맞춰 양국은 11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이 디폴트 위기를 겪는 아르헨티나에 대한 지원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통화스와프 협정이 아르헨티나의 채무위기를 덜어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