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로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윤종서(46·더불어민주당) 부산 중구청장(국제신문 3일 자 8면 보도)이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윤 구청장은 1심 선고 이후 구민이나 언론 등에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부산 중구는 “윤 구청장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준비한다”고 3일 밝혔다. 윤 구청장은 지난달 31일 1심 선고 이후 하루 휴가를 내고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이날 항소 방침도 중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발표했다.

윤 구청장은 1심 선고 당일과 주말 동안 모습을 감춘 뒤, 3일부터 2박3일간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 벤치마킹을 위해 일본으로 출장을 떠났다.

중구는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시민 주도형 예술교육 도시 플랫폼 조성 사업’에 선정돼 국비 3억 원을 지원받는다. 중구 관계자는 “윤 구청장이 1심 선고 영향으로 출장을 갈지 말지 고심하다가, 위약금 등 문제로 이미 계획된 일정을 취소하기 어려워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구 안팎은 윤 구청장이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을 것을 두고 술렁인다. 지역 여권 관계자는 “항소 여부와 관계없이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이 나온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한 당 내부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부산지법 형사6부(최진곤 부장판사)는 윤 구청장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50만 원,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만 원을 각각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을 어겨 벌금 100만 원을 넘는 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윤 구청장은 지난해 6·13지방선거 후보 당시 중구 남포동 부동산 등 17억 원가량을 누락하고, 재산이 3억8700만 원뿐인 것처럼 신고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