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력산업 침체·중기 경쟁력 약화 탓
- 응답자 59% “경기 장기적 우하향 예상”
- 54% “올해 영업이익 목표 달성 어려워”

부산지역 제조업체 10곳 중 6곳은 우리 경제가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올해 영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아 기업의 경영난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6일 지역 제조업체 180곳을 대상으로 경제전망, 영업이익 달성, 미중 통상 분쟁 영향, 남북경협 등 최근 주요 이슈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4%가 국내 경제 상황을 중·장기적으로 우하향 추세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금의 상황을 ‘일시적 경기부진’으로 보고 있는 기업은 28.3%였고, ‘전환기’로 보는 기업은 12.2%에 불과했다. 이는 현재 경제 상황이 바닥이 아니며 앞으로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비관적 입장을 보인 것이어서 지역경제 전망도 불투명하다.

지금의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63.6%가 ‘주력산업 침체’를 들었다. 다음으로는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 16.8%, ‘경제 양극화’ 10.3%, ‘폐쇄적 규제환경’ 5.6% 등의 순을 보였다.

현재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연초 목표한 영업이익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업도 54.4%에 달했다. 응답기업의 44.4%는 목표치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고,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업체는 1.1%에 그쳤다.

지역 제조업체의 50.4%가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이유로 내수시장 둔화를 꼽았다. 미중 통상 분쟁에 대해서는 우려가 큰 편이나 직접적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중 통상 분쟁의 영향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이 81.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손해를 끼친다고 응답한 기업은 18.3%였다.

이 밖에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경협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업체는 23.9%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마련되지 않았고, 정치적인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 의복 신발 섬유 등 소비재 기업의 관심이 높고,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등의 주력 업종은 참여 의향이 낮았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이번 기업 모니터링에서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비관적인데다 절반이 넘는 조사 기업이 영업목표 달성에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에 대해 엄중한 상황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